글로벌 방산 시장 판도 다시 흔들리다
폴란드가 약 8조 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오르카 프로젝트)에서 최종 사업자로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SAAB)를 선택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수주 결과를 넘어, 유럽 안보 지형 변화·발트해 군사 전략·NATO 해양 전력 강화와 연결된 매우 중요한 선택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한국 한화오션이 최종 후보로 경쟁했지만, 이번에는 유럽 내 협력 체계와 정치·전략적 요인이 작용하며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 폴란드가 잠수함을 서두르는 이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더 이상 ‘지역 갈등’이 아닌 직접적 안보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발트해는 최근 해저 통신선, 케이블, 가스관 등이 손상되는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며 군사적 긴장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폴란드는 이런 상황에서 수중전 능력 강화와 해저 인프라 방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노후 잠수함을 대체할 신형 플랫폼 확보를 추진해왔습니다.
⚓ 사브 A26: 왜 선택받았나?
사브가 제안한 A26 블레킹급 잠수함(A26 Blekinge-class)은 스웨덴이 "세계 최초 5세대 잠수함"이라고 부를 정도로 기술적 설계가 강점인 모델입니다. 특히 발트해처럼 좁고 얕은 해역에서의 은밀 작전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해저전(Hybrid Seabed Warfare), 무인 시스템 연동, 스텔스 기술 적용 등 최신 해양전쟁 패러다임에 맞춘 플랫폼이라는 점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스웨덴과 폴란드의 군사 협력 확대 조건이 함께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스웨덴은 이번 계약 과정에서:
- 폴란드산 대공미사일 구매 약속
- 계약 체결 전 훈련용 잠수함 제공
- 해군 운용 협력 확대
를 제안하며 군사-산업-정치 패키지 형태의 제안을 완성했습니다.
📅 사업 일정과 규모
폴란드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계약은 늦어도 2026년 상반기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며
첫 잠수함 인도는 2030년 목표로 진행됩니다.
이 사업에는 잠수함 건조뿐 아니라, 유지·정비, 승조원 훈련, 운영 시스템 구축까지 포함되어 있어 장기 협력 구조가 자동적으로 형성됩니다.
🇰🇷 한국은 왜 탈락했을까?
한국의 한화오션은 이번 입찰에서 마지막까지 경쟁했으며, 심지어 한국 해군 첫 잠수함인 장보고급을 무상 제공하겠다는 파격 제안도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유럽 내 군사 공급망 체계와 전략적 파트너십 집중 경향을 넘기는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유럽의 방산 사업은 단순 성능 비교보다:
- 군사적 상호운용성
- 제조·정비 네트워크 통합
- NATO 공동작전 구조
- 기술 호환성
- 정치적 외교적 연계
등 여러 조건이 종합적으로 작용합니다.
폴란드가 최근 전차·자주포·전투기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잠수함 분야는 해양 기반 군사 데이터 공유가 필요해 신뢰 기반이 훨씬 높게 요구되는 분야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이번 선택이 가진 의미
이번 결정은 단순한 무기사업을 넘어 유럽의 안보축이 북쪽, 즉 발트해 연합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 스웨덴의 NATO 정식 가입 이후 첫 대형 군사 수출
- 폴란드·스웨덴·영국의 수중전 협력 강화
- 북유럽 방산 블록 형성
이라는 흐름과 맞물립니다.
이는 결국 러시아 견제 전략과 직결된 해양 방어 체계 구축이며, 앞으로 발트해는 더 높은 수준의 군사감시 체계가 구축될 가능성이 큽니다.
📌 한국 방산 산업에 남는 과제
한국 방산업은 최근 폴란드와 전차·자주포·전투기 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잠수함 분야는 여전히 고도의 신뢰, 운용경험, 군사동맹 구조가 필요한 시장이라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한국이 잠수함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 전략적 군사협정 확대
- 잠수함 운용 데이터 기반 신뢰 구축
- 연합 간 해양 연동 체계 경험 확보
- 현지 생산·정비 생태계 제안
같은 정책적·전략적 보완책이 필요할 가능성이 큽니다.
✨ 정리하면
폴란드는 결국 지리·외교·안보·기술적 맥락이 맞닿는 파트너,
즉 스웨덴을 선택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지만, 이번 사례는 글로벌 방산 사업이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전략 경쟁’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의미 있는 사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