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은행은 4회 연속 동결 기조를 유지하게 되었는데요. 작년까지 이어졌던 금리 인하 흐름이 멈추면서, 시장에서는 “금리 정책이 전환점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단순한 보수적 운영이 아니라, 환율, 집값, 가계부채, 경기 흐름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 왜 금리를 내리지 못했을까?
기준금리가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크게 환율 급등과 주택시장 과열이 꼽힙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까지 상승했습니다. 불과 9월까지만 해도 1,300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죠.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한·미 금리 차가 더 커지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의 불안 신호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정부의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거래량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계부채 증가 속도도 부담 요소입니다. 11월 들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2조 6천억 원을 기록하며 다시 확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오히려 대출 수요와 자산 시장의 과열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 금리 방향성, 이제는 바뀌는 걸까?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된 부분은 한국은행의 표현 변화입니다. 기존에는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한다”는 뉘앙스였지만, 이번에는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다”라는 보다 중립적 표현으로 수정했습니다.
이 변화는 시장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왔습니다.
다만 모든 전문가 의견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현재 소비 회복 속도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으며 제조업·서비스업 지표가 미약한 회복세에 그치고 있어, 내년 이후의 경기 상황에 따라 인하 여지가 다시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전망치 수정: 성장률은 상향, 물가는 여전히 압박
한국은행은 이번 발표와 함께 경제전망도 수정했습니다.
- 성장률 전망치: 올해 1%, 내년 1.8%로 상향
- 물가상승률 전망치: 올해와 내년 모두 2.1%
수출 흐름이 예상보다 좋았던 점이 긍정적 요인이었는데, 특히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슈퍼사이클 영향이 컸습니다.
반면 환율 상승, 국제유가, 기상 여건 악화 등은 물가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이창용 총재, “인상 논의는 없다… 그러나”
이창용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논의는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현재 금통위원 의견이 인하와 동결이 3:3으로 갈린다”며 여지가 애매함을 시사했습니다.
즉, 금리를 올릴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려도 될 상황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총재는 환율 상승이 저소득층에 미치는 부담, 수출·내수 격차 심화, 그리고 부동산·투자 자금 이동 등 특정 계층에 불균형하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국민연금 환헤지 논란에 대한 해명
최근 이슈가 됐던 국민연금 환헤지 정책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총재는 “환헤지는 국민 노후자산을 보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으며, 해외 자산을 들여오고 다시 운용할 때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필수적 전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은 약 4,200억 달러(약 600조 원)이며, 환헤지 비중은 여전히 2%대 후반 수준입니다.
💬 한 줄 정리
“금리 인상은 아니지만, 금리 인하도 지금은 아니다.”
현재 한국은행은 환율·물가·부동산·가계부채의 균형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어려운 국면에 있습니다.
따라서 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향후 금리 방향은 내년 경기 회복 속도와 환율 안정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