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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소체 치매와 파킨슨병 치매는 무엇이 다른가요?

by 마니1 2025. 6. 24.

▣ 서론: 치매의 다양한 얼굴, 그중 닮은 듯 다른 두 질환

치매는 단일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증후군’입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알츠하이머형 치매 외에도, 혈관성 치매, 전측두엽 치매, 루이소체 치매, 파킨슨병 치매 등 다양한 유형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루이소체 치매파킨슨병 치매는 병리적 원인이 같고 증상도 매우 유사하지만, 발생 시기나 주요 증상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루이소체 치매와 파킨슨병 치매는 무엇이 다른가요?
루이소체 치매와 파킨슨병 치매는 무엇이 다른가요?

 

이 글에서는 루이소체 치매와 파킨슨병 치매의 정의, 공통점, 차이점, 진단, 치료 방법, 예후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루이소체란 무엇인가요?

‘루이소체’는 뇌세포 안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단백질 침착물입니다.
주로 알파-시뉴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응집되어 생기며, 신경세포의 기능을 방해하고 결국 파괴합니다.
이 루이소체가 특정 부위에 쌓이느냐에 따라, 파킨슨병이나 루이소체 치매가 발생하게 됩니다.

2. 루이소체 치매(DLB)란?

루이소체 치매는 전체 치매 중 약 10~15%를 차지하며,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치매입니다.

■ 주요 특징

치매 증상이 먼저 시작되고 이후에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남

착각, 환시(사람, 동물이 보이는 시각적 환각)가 비교적 초기에 나타남

인지 기능의 일관되지 않은 변동 (어떤 날은 말이 잘 나오고, 어떤 날은 멍함)

렘수면 행동 장애 (잠꼬대, 몸부림 등 수면 중 행동 이상)

약물에 예민하게 반응하여 부작용 위험이 큼

3. 파킨슨병 치매란?

파킨슨병은 본래 운동장애를 주 증상으로 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그러나 파킨슨병을 오래 앓다 보면, 일부 환자에게 치매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를 파킨슨병 치매라고 부릅니다.

■ 주요 특징

운동장애(떨림, 경직, 느린 움직임)가 먼저 발생하고,

진단 후 1년 이상 지난 시점에서 치매 증상이 나타남

알츠하이머보다 기억력 손상보다는 주의력·집중력 저하, 시공간 인식 장애가 더 두드러짐

4. 두 질환의 공통점

루이소체 치매와 파킨슨병 치매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병리적 원인 뇌 안에 루이소체(알파-시뉴클레인)가 침착됨
-운동 증상 느린 움직임, 떨림, 자세 불안정
-인지 장애 주의력, 판단력 저하 / 기억력은 비교적 보존됨
-비운동 증상 환시, 우울, 수면장애, 기립성 저혈압 등
-약물 민감도 항정신병 약물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 섬망 유발 가능

5. 두 질환의 가장 큰 차이점: 증상의 시작 시기

구분 루이소체 치매(DLB) 파킨슨병 치매(PDD)
시작 시점 인지 장애(치매 증상)가 먼저 운동 장애가 먼저, 이후 치매
치매 진단 시기 초기부터 파킨슨병 진단 1년 이후
환각 증상 매우 흔함 (초기부터) 흔하지만 비교적 늦게
진단 기준 DLB 진단 기준(치매 우선 발생) 파킨슨병 진단 후 1년 이후 치매 발생 시 PDD

 

※ 이 차이점을 구분하는 기준을 "1년 법칙"이라고 합니다.

6. 진단 방법

▶공통적 진단 과정

-병력 청취 및 신경학적 검사

-뇌 MRI 혹은 CT 검사 (다른 원인 배제 목적)

-뇌기능 영상 검사 (FDG-PET, 도파민 수송자 영상 등)

-인지기능 검사 (MMSE, MoCA 등)

▶ 차별화되는 검사

도파민 수송자 영상(DAT 스캔)에서 도파민 감소 확인

루이소체 병리 확진은 사후 부검으로만 가능하지만, 전조 증상과 영상을 통해 추정 가능

7. 치료 방법

루이소체 치매와 파킨슨병 치매 모두 완치가 어렵고 증상 완화 중심의 치료를 합니다.

▶ 약물 치료

콜린에스터라제 억제제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
→ 예: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도파민 작용제 (운동 증상 개선에 사용, 파킨슨병에서 주로 사용)
→ 부작용으로 환각 유발 가능

주의: 항정신병 약물 사용 금지
두 질환 모두 항정신병 약물(예: 할로페리돌)에 매우 예민

환각이 심하더라도 사용 시 혼돈, 섬망, 생명 위협 가능

▶ 비약물 치료

인지재활치료, 운동치료, 수면관리, 환경적 자극 줄이기

8. 예후와 삶의 질

두 질환 모두 천천히 진행되며, 진행 속도는 개인차가 큽니다.

인지기능 저하, 낙상 위험, 수면장애, 삼킴장애 등이 동반되며 가족의 돌봄이 매우 중요합니다.

루이소체 치매가 파킨슨병 치매보다 전반적으로 진행이 빠르고 예후가 나쁜 경우가 많습니다.

9.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조언

초기부터 환각이나 망상 증상이 나타나도 환자를 다그치지 말고, 부드럽게 안심시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일정한 수면과 식사, 일상 루틴 유지가 환자의 불안을 줄여줍니다.

복잡한 장소보다 조용하고 구조화된 공간이 좋습니다.

루이소체 치매는 진단이 어렵고 오해를 받기 쉬우므로, 정확한 전문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결론: 같지만 다른 두 치매, 올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루이소체 치매와 파킨슨병 치매는 같은 병리적 원인(루이소체)을 공유하지만,
시작 시기와 주증상이 달라 진단과 접근 방법이 달라야 합니다.

이 두 질환은 모두 기억력보다 주의력, 판단력, 시각 인식 등에 영향을 많이 주며,
특히 환시, 운동 장애, 수면 문제와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가 매우 중요합니다.

환자를 혼내거나 몰아붙이기보다는, 증상에 대해 알고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지속적인 치료와 가족의 지지가 있다면, 충분히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