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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과 치매 – 잠 부족이 기억력을 망가뜨리는 이유

by 마니1 2025. 6. 28.

 서론: 치매 예방의 열쇠, '잠'에 있다

우리는 하루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냅니다. 단순히 피로를 푸는 시간이 아니라, 수면은 뇌의 건강과 직결된 활동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수면 부족이 단순히 피로를 넘어서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심지어 치매 발병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하버드 의과대학, 미국 국립보건원(NIH), 서울대병원 등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수면은 뇌 속의 노폐물을 청소하는 시간이며, 이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뇌에 독소가 축적되고 인지 기능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수면과 치매의 관계를 4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하고, 건강한 수면 습관이 어떻게 기억력을 지키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수면과 치매 – 잠 부족이 기억력을 망가뜨리는 이유
수면과 치매 – 잠 부족이 기억력을 망가뜨리는 이유

 

1. 수면 중 일어나는 뇌의 청소 작용 – 글림프 시스템이란?

우리 몸에는 림프계가 있어 노폐물을 배출하듯, 뇌에도 노폐물을 처리하는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이를 '글림프 시스템'이라고 부릅니다.

글림프 시스템은 주로 깊은 수면 상태인 비렘수면중에 활발하게 작동하며, 뇌세포 사이를 순환하는 뇌척수액(CSF)을 통해 독성 단백질을 청소합니다.

 

대표적인 독성 단백질로는

베타 아밀로이드: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원인 물질

타우 단백질: 신경세포의 안정성을 해치며 기억력 저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줌

이런 물질들은 깨어 있는 동안 점차 축적되고, 수면 중 제거되는데, 수면 시간이 짧거나 질이 낮으면 이 청소 과정이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결국 이러한 독소가 쌓이면서 뇌세포를 손상시키고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집니다.

 2. 수면 부족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

수면은 하루 동안 입력된 정보들을 정리하고 저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기억은 수면의 질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학습된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는 과정은 주로 수면 중에 이루어집니다.

렘수면: 감정 기억, 창의적 사고에 관여

비렘수면: 사실 정보, 언어, 기술 등 논리적 기억 강화

수면이 부족하면 단기기억은 물론, 장기기억의 형성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실제로 실험에서 하룻밤을 제대로 자지 않은 실험 참가자들이 단어 회상 능력이 40% 이상 저하되었고, 장기적으로는 인지기능 저하와 정보처리 속도 감소가 관찰되었습니다.

청소년은 학습 효율이 떨어지고, 중장년층은 집중력과 기억력이 감퇴되며, 노년층의 경우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수면장애와 치매의 상관관계 – 이중고리 구조

수면장애는 단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아니라, 치매의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치매가 진행되면 수면장애가 더욱 악화되며, 이 둘은 서로를 강화시키는 '이중고리(Double loop)'를 형성합니다.

 

대표적인 관련 수면장애

불면증: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증상

수면무호흡증: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상태 → 산소 공급 부족 → 뇌 기능 저하

렘수면 행동장애: 꿈을 꾸면서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이상행동 → 루이소체 치매의 전조 증상으로 알려짐

실제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중년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약 1.5배 높았고, 심한 경우는 2배 이상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또한, 수면장애 환자는 뇌 위축, 인지기능 저하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고 합니다.

 4. 치매 예방을 위한 건강한 수면 습관 만들기

좋은 수면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누구나 건강한 수면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습관들은 치매 예방을 위한 수면 건강 관리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취침 및 기상 시간 일정하게 유지하기생체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멜라토닌(수면 유도 호르몬) 분비가 자연스럽게 조절되어 쉽게 잠들 수 있습니다.

 

잠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하여 수면을 방해합니다. 자기 최소 30분 전에는 휴대폰 사용을 줄이고 독서나 스트레칭을 권장합니다.

 

카페인, 알코올 섭취 제한커피, 초콜릿, 녹차, 술 등은 최소 잠들기 6시간 전부터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낮에 햇빛 쬐기와 가벼운 운동햇빛은 체내 수면-각성 리듬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낮에 산책하는 습관은 밤 수면의 질을 높여줍니다.

 

수면 환경 조성하기어두운 조명, 적당한 온도(18~21도), 조용한 환경이 좋습니다. 침실은 수면 이외의 활동(예: 업무, TV 시청)을 자제하여 뇌가 '침실=수면 공간'으로 인식하게 해야 합니다.

 

수면일기 작성하기자신의 수면 패턴을 기록하면서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점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노년기 수면 변화 이해와 대응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수면 패턴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깊은 수면 시간은 줄어들고, 자주 깨는 일이 늘며, 전체 수면 시간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며, 이를 무리하게 바꾸려 하기보다 '질 좋은 수면'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 노년기 수면 특징

낮잠이 늘고, 밤잠이 줄어든다

자주 깬다

꿈을 덜 꾸는 느낌이 든다 (REM 수면 비율 감소)

▶ 대응 방법

규칙적인 생활 습관 유지

저녁에는 카페인 섭취 금지

수면제 의존 대신 수면위생 개선 노력

일과 중 신체활동과 햇빛 쬐기 병행


결론: 수면이 기억을 살린다

치매는 유전이나 나이처럼 바꿀 수 없는 요인도 있지만, 수면은 우리가 직접 조절할 수 있는 강력한 예방 수단입니다.

하루 7~8시간의 깊은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뇌를 청소하고 기억을 저장하며, 건강한 노년기를 준비하는 핵심 활동입니다.

오늘 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조용한 음악을 틀어보세요. 그리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나는 내 뇌를 위해 잘 자야 해."

그 작지만 중요한 습관이, 치매를 예방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